요즘 머리 속에 맴도는 생각들

Hermes

openclaw부터 hermes까지 몇 가지 도구를 갈아타면서 AI 비서를 써보고 있는데, 역시나 구슬이 서말이어도 "잘" 꿰어야 보배라는 걸 느낀다. 기록이나 아카이빙도 중요하지만 결국 아웃풋이 나에게 어떤 정보를 주고, 어떤 행동으로 이끄는지 조금 섬세하게 조정해야하는 것 같다. 옵시디언 뭐시기, llm wiki.. 다 좋은데 결국 꿰어야 보배. 이 지식베이스로 뭔가 해내야한다. 최근 도는 LLM 베이스의 옵시디언 유행은 노션 정원 꾸미기의 다른 버전밖에 안된다고 생각함. "정리된 지식"은 당연히 아웃풋이 될 수 없다.

Pi agent

pi agent + gpt 5.5 쓰면서 느낀 점은 너무 과도한 하네스가 오히려 모델을 산만하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. 일 잘 하고 있는데 이것저것 규칙 붙여봐야 소용 없다는.. opencode에 덕지덕지 규칙 붙여서 쓰던 것보다 문제 해결력이나 속도가 월등하다. 그러니까 내가 짠 하네스라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이 들기도 한다. 내가 짠 룰이 정말 작업에 유의미한가? 에이전트를 팀처럼 운영하라는 것도 난 운영을 잘 하는가? 소꿉놀이 아닌가 하는 생각. 물론 내 작업에 대한 컨텍스트 싱크는 필요하다고 본다. 근데 정말 이상한게 opencode(omo)랑 pi 랑 속도 차이가 왜 이렇게 크지?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더라. 결과물은 비슷한 수준. 그러니까 OMO 등에 오히려 불필요한 노이즈가 끼어있다고 판단할 수밖에.

결국 뭘 만들까

바이브 코딩 아이디어라고 떠올리는 건 대부분 노트(종이로 만든 그거)로 해결 가능한 수준. 머리가 굳은 것 같기도하다. 토큰 많이 태우고 AI에 적응해야하는 건 잘 알겠는데 결국 이걸로 뭘 해서 가치를 만들겠다는, 그니까 어떻게 돈을 벌겠다는 것인지 목표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. 이건 전혀 변하지 않았다. 속도와 품질이 아무리 좋아도 어디로 가느냐의 문제. AI 생태계를 앱스토어처럼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는데, 아닌 것 같다. AI 래핑 서비스, AI 플랫폼 위에서 돌아가는, 도메인 노하우가 충분하지 않은 서비스는 뭐 내일이라도 갈려나갈 수 있는 것 같다. AI 가 망치라면, 망치로 뭔가 "잘" 두드리는 건 유효하다고 생각하지만 반짝이 망치, 망치 손잡이, 더블 망치 이런 건 돈 못 벌 것 같다.